관상과 풍수

양택풍수와 음택풍수

발란스건강 2022. 8. 16. 16:47

양택풍수와 음택풍수

 

풍수는 도읍이나 군현(郡縣), 혹은 마을 등 취락풍수에 있어서는 양기풍수라는 용어를 쓰고, 개인의 주택에

있어서는 양택풍수라는 말을 쓰며, 산소의 자리잡기 등 묘지풍수에 있어서는 음택풍수라는 개념을 씀으로써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러나 양기·양택과 음택의 풍수 술법은 본질에 있어서는 같다.

≪설심부≫에 “양택이 음택과 다른 점은 그 지세가 넓어야 한다는 점이다.

양택은 국면이 좁으면 안 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의 해의(解義)에서 양기와 음택의 법술이 다르지

않음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양택은 사람 사는 곳이고 음택은 분묘이다.

양택이든 음택이든 그 조산(祖山)· 내룡(來龍)· 과(過)· 협(峽)· 기(起)· 정(頂)과 청룡 ·백호· 조산(朝山)· 안산·

나성(羅城)· 수구 등이 두루 같은 것이지 다른 것은 거의 없다.

다만 다른 점은 양택의 경우는 그 혈장이 넓어야 하고, 음택의 경우는 혈장이 꽉 짜이게 좁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양지(陽地)는 면(面)이요, 음지(陰地)는 선(線)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양택은 반드시 그 지세가 관평(寬平)하고 명당의 규국이 넓어야지, 그렇지 못하고 가깝게 붙고 좁아서

답답하면 뭇사람의 집을 포용하기 힘든 것이다.”

따라서 양기나 양택을 보는 경우, 모든 것을 음택 보는 방법에 준하여 생각하면 될 것이고, 다만 규국이

중거(衆居)를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지의 여부에만 신경을 더 쏟으면 된다.

그러나 산수취합(山水聚合)의 규모가 큰가 작은가에 따라서 양기의 종류는 달라져야 하는데,

 

≪양택대전≫은 “제일 넓은 곳에는 기전(畿甸)이나 성성(省城)이, 그 다음 규모에는 군(郡)이,

그보다 작으면 주읍(州邑)이, 그리고 아주 작은 곳에는 시정(市井)이나 향촌(鄕村)이 들어선다.”고 보았다.

 

≪탁옥부≫도 그 용어만 다르게 표현하여 “용이 수천 리에 이르면 경도(京都)를, 수백 리면 성군(省郡)을, 백여 리면

주읍을 이루는데, 시진(市鎭)과 향촌이라도 반드시 수십 리는 되어야 한다.

이것보다 짧으면 역량을 중(重)히 볼 것이 없다.”고 하였다.

인구 부양력이나 식수 및 생활용수의 공급, 그리고 대지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이와 같은 양기풍수이론은 대단히

합리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양택대전≫에서는 평야인 경우 득수가 중요하고, 산곡인 경우 장풍이 우선된다고 하였다.

평야에서는 관평의 욕구는 충족되지만, 대체로 대강(大江) 연변에 입지하는 관계로 수해(水害)든 한해(旱害)든

강의 피해에 대한 대책이 제일 먼저 마련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득수법에 관한 풍수술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산곡의 경우는 수해가 크게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득수에 대한 술법을 우선시킬 필요는 없다.

이때는 오히려 요풍(凹風)에의 두려움 등 국지 기후적인 영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안온한가

하는, 다시 말해서 주변 산세의 환포성(環抱性)을 염두에 두어 장풍법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양기·양택·음택은 이중환(李重煥)의 다음 여섯 가지 지리조건을 적용하여야 한다.

 

첫째, 수구는 휴소(虧疎), 공활(空闊)하지 않고 반드시 관진(關鎭)이 있어, 안으로 평야가 전개되는

        곳이 좋은데, 관진은 이것이 서로 겹칠수록 대길의 지세라 하였다.

둘째, 야세(野勢)는 무릇 사람이 양기(陽氣)를 받아야 하므로 천광(天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광야가

        더욱 길지라 상정하였다.

넷째, 토색(土色)은 사토(砂土)로서 굳고 촘촘하면 우물이 맑고 차서 좋은 땅이 된다.

        이런 곳은 음택으로 쓴다 하더라도 바로 그 위에만 시신을 모시지 않는다면 관계가 없다.

다섯째, 수리는 산수가 상배하여야 조화의 묘를 다하는 것인만큼 물이 없는 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

여섯째, 조산(朝山)은 산이 멀면 청수(淸秀)하고, 가까우면 명정(明淨)하며, 일견 사람을 환희하게 하고

           증오하는 모습이 없으면 길상(吉相)이다.

 

조수(朝水)는 소천(小川)·소계(小溪)에 있어서는 역조함이 길상이나, 대천(大川)·대강(大江)에 있어서는 역으로

흘러드는 곳이 결코 좋지 못하다.

물이 흘러오면 반드시 용과 향합(向合)하여 그 음양을 합하고, 또 꾸불꾸불 흘러서 천천히 가야 하며 직사하듯

흐르는 곳은 좋지 않다.

음택에 있어서는 시신이 직접 묻히게 될 광중(壙中)을 찾는 데에는 정혈과 좌향이 중시되는데, 이를 위하여

무수한 술법이 개발되어 있다.

조안(朝案)· 분수합수(分水合水)· 천심십도(天心十道)· 태극 등의 정혈법, 이십사향(二十四向)·팔십팔향(八十八向)

등에 의한 방위결정법과 십오도수법(十五度數法)·향향발미법(向向發微法) 등의 산수방위의 길흉해석에 관한

방법 등이 그 예이다.

 

양택에 있어서는 삼요(三要)를 중시하는데,

 첫째 대문,

 둘째 주된 거처인 방 또는 대청,

 셋째 부엌을 뜻한다.

 

유지로(由之路)·거지소(居之所)·식지방(食之方), 즉 대문·안방·부엌은 현대적인 주택계획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생각할 때, 풍수에서 이 삼요의 배치방식을 논한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문이 중시되는데, 대문은 기(氣)의 출입구이며 기구(氣口)는 사람에 있어서의 입과 같기 때문이다.

입이 바르면 호흡과 음식 먹는 것이 편하고, 대문이 바르면 당기(堂氣)를 받아들이고 인물이 출입하는데 편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