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엽기방

[스크랩] 조질래씨와 막줄래 댁

발란스건강 2017. 9. 28. 09:23

 

 

 

조질래씨 막줄래 댁

 

홀아비가 머~ 있어~!

여름이 되서 나는 혼자서도 등산을 잘 간다꼬..

  

 

어제도 김밥에 소주 두병 배낭에 담고 산에 갔다 

정상에서 "얏호!!! "한번 하고 내려오는데

 

점심때가 되자 바람에 나부끼는 

초록빛억새 감상하며 점심을 먹으려고

 

명당자리 찾는데 좋은 자리를 발견하고 

가까이 가보니 벌써 나같이 혼자 올라온 

중년 남자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날 부른다

 

"형씨 같이 한잔 합시다"




 

거절할 수 없어 마주앉아 한잔 받아 마시고 

산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얼른 주정뱅이로 부터 벗어나려는데

 

자꾸만 말을 시킨다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탁주 약주 소주 사는 태백 이라 하오

   

 

형씨는 어디서 오셧수?"

 

내가 질 소냐

 

"이별 서럽 떠나 못만나 에서온

 

삿갓 이라 하오"

 

그러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해서 내려오는데

어떤 이쁘장한 아줌씨가  혼자 앉아 밥을 먹고 있다

 

나는 생각이 달라 슬그머니 그 옆으로 가서 앉아


수작을


말을 걸어보니 이 아줌씨 갱상도 출신이고  

나보다 한술 더 뜨는 보통내기가 아니다



처음에는 혼자 등산 다닐 때의 장점 같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밥도 같이 먹고 반주로

 

소주 두병을 나누어 마시고 술기운이 돌자  

대화가 점점 음담패설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지배(아저씨)는 어디서 왔능교?" 

아까 그 남자를 흉내 내서 이렇게 대꾸했다

 

"지는 거시기  넣어 뿅가 에서 왔심더 

아지매(아주머니)는 어데서 왔능교?"

이 아줌씨 술 탓인지 한술 더 뜬다

 

"지는 예

 

거시군 넣으 물나 에 삼더!!! 

 

기란데 아지배 이름은 뭔기요?"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잘 조진다고 조질래 임더. 

 

아지매 이름은?"

 

뒷 떡치고 "막 준다고 막줄래 임더"


 


 

 


 

 

 

 

 

카페전체보기클릭

 

 

댓글 좀 남겨주고 가세요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청풍 명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