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20화
모두가 내 잘못이오 (皆吾之過也) . 한 부인이 있어 글을 잘 알지는 못하나 들으면 꼭 써먹어 보고야 마는데. 어느날 아들이, . "오늘밤 몇몇 친구가 모이게 되어 있어 그냥 보내기 뭣하니 간단한 술상을 차려 주십시오" 하고 아뢴다. . 어머니는 부탁대로 술상을 내놓고 창밖에서 우연히 아들 친구들의 취중 담화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딸도 같이 듣는데서 아들에게 물었다. . "어제밤 창 밖에서 너희들의 문자 쓰는 것을 들은즉 모두 유식하여 가히 들을만 한데,
다만 용두질(龍到質), 비력질(臂力質), 요분질(搖奔質) 등에 이르러서는 그 문자와 뜻을알 수가 없던데, 그것들은 어디에다 쓰는 말들이냐 ?" . 대체로 용두질이라 함은 수음(手淫)을 말하며, 비력질이라 함은 남자끼리의 교합을 말함이요, . 요분질이라 함은 남녀가 교접시 여자가 몸을 움직임을 이르는 말인지라, . 아들이 기가 막혀 대답할 말이 없어 거짓으로 꾸며 말ㅆ했다., "용두질, 비력질은 친구들 간에 담배를 피우거나 노름을 할 때 쓰는 말이며, 요분질은 바느질을 이를 때 쓰는 말입니다" . 그 어머니는 그런 줄만 알고 있던 중, 딸이 출가한 후 사위와 함께 인사차 찾아 왔다. 어머니는 상을 잘 차려 대접하고 나서 사위에게 말했다. . "사랑방에 나가 처남과 더불어 용두질, 비력질을 하면서 종일 잘 놀다 가게나." . 그러자 딸이 나서며 말했다. . "그러면 그 사이에 비록 이렇다 할 솜씨는 없으나 어머니 대신 요분질만은 제가 해드리니요" . 신랑이 들은즉 해괴망측 한지라 묵묵히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를 쫓아내 버렸다.
딸이 왜 쫓겨 왔는지 그 연고를 알 수 없던 차 아들이 짚이는 데가 있어 어머니에게, . "어제 매부가 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 하고 여쭌즉, . "이러이러 했을 뿐 다른 말은 없었느니라." 한다. . 아들이 들은즉 참으로 낭패스럽게 되었거늘 매부를 찾아가 말했다. . "이번 일은 여차 여차 한즉 모두 나의 과실이니 부디 마음에 두지 마시게나". . 이를 들은 매부는 크게 웃으며 곧 가마를 보내어 아내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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