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
무엇이 그리기가 막혀서
나의 책장은 읽어볼 수도 없고
느껴 볼 수도 없이 그렇게 세월은 가고 있는가
내 인생의 수많은 페이지가
이제는 힘겹게 마지막 막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을 때
서산에 걸린 노을이 내 심장을 울리도록
찾아와 내 손을 불쑥 잡아 주며
다시 인생의 책장을 넘겨 보라 권한다
지나버린 시간들을 돌아보면
자욱한 풀씨만 날고 무덤처럼 조용한 내 마음속에
내 청춘의 페이지는 한 장 한 장 넘어가고 있었다
쓸쓸함이 교차하며 호롱불처럼
따스한 마음을 밝으며
마지막 페이지에 은행잎처럼
하나 하나 채곡히 모아
긴 편지를 쓰고 말지만 떨어지는 건 눈물 뿐
마음으로 하늘에서 천둥이 요동 치고
파헤칠 수 없는 깊고 깊은 마음속에 언제나
한꺼번에 울어야 하나
떠나가는 계절 다시는 느낄 수도 없고
만져볼 수 없을 것 같은 계절의 끝자락에
서산의 붉은 황혼이 저물어 가는 날
하늘에서는 눈물 같은 소낙비가 내리고 있었다
두 번 다시 넘겨 볼 수 없는 눈물의 페이지에
저 빛나는 잎새들을 모아 머나먼 길
떠날 채비를 서두르며
넘겨볼 수 없는 책장에 수많은 사연 하나둘 씩
모난 지우개로 지우며
천년 후에 다시 이 자리에 와서
다시 한번 내 인생의 책장을 이어가리라
-글/최현희/안삿갓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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