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며느리의 사모곡.. 詩庭박 태훈
지난토요일
시어머니 세상 떠나신후
첫 생신일 이었습니다
어머님!
목메이게 불러봐도 대답은 없으시지만
저희들 모두 어머님 생신일을 기다렸답니다
동서 조카 그리고 우리아이들 아범 모두가
단풍길 밟으며 어머님을 찾았답니다
어머님 묘역엔 단풍잎이 이불대신 덮혀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 생전에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생크림과자
과일 그리고 안개꽃 한다발을 안고 이렇게 묘역을
찾아와서 큰절 올립니다
그리고 생전에 좋아하시던 손주놈둘의 생일축하노래를
몇번이고 합창해 불렀습니다
어머님!
어머니께서는 생전에 하시던대로
어서 가거라 안와도 되는데 무었하러왔어?
나 괜찮다 나 잘있어 바쁜데 어서 가봐
며느리 손주놈들 잡고 싶은 어머니 마음이실텐데
그 마음 접어두시고 어서가거라! 하셨을텐데---
어머님곁에 오면 저희들은 생전에주신 따뜻하신
사랑을 지금도 뼈속깊이 느낀답니다
어머님!
이제 가을도 지나 겨울 문턱 입니다
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날에
개나리꽃을 한아름 안고 오겠습니다
다음에 올땐 식구 모두 군대간 손주놈이랑 찾아와서
하루내 어머님이랑 놀다가 가겠습니다
어머님!
지금 우리가 돌아가면
자식들 뒷모습이 안보일때까지 배웅하고 계실
어머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머님 다시 올때까지 평안히 계십시오
어머님 안년히 계십시요
어머님 생신일에 며느리 올립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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