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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자가 두려워하는 세가지

발란스건강 2018. 8. 2. 15:49

 



고금소총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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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두려워하는

세 가지(丈夫三畏之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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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한윤(韓閏)

자기가 거처할 집을 한 채

짓고는,

.

친분이 두터운 조()선비에게

그 집에 붙일 이름인

당호(堂號)를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

그랬더니 조선비는 웃으면서, <!--[endif]-->

"그러지.

내 평소 자네를 살펴보니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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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자네 새집의 당호는

'삼외당

(三畏堂 ; 세 가지 두려움이 있는 집)'으로

하면 좋겠네." 라고 말했다.

.

이 말을 들은 한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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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에게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니 그게 무언가?

.

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에 조선비는 크게 웃고

그 세 가지 두려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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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설명하지.

장차 아내가 늙고 병들어

때가 낀 얼굴에 주름진 손,

.

그리고 너풀너풀한 해진

옷을 입고

머리에 무명 수건을 두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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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자네

있는 곳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모습이

떠오를 때가

첫째 두려움이 아닌가?"

.

"! 그건 맞는 말이야,

잘도 관찰했네."

"그리고 다음은,



장차 여름철 긴 장마에

양식과 땔나무가

모두 떨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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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말도 하지 않고 토라져 있고,

여종은 머리를 긁으면서

들락거리며

.

거북 등에 털을 깎듯

애를 태울 때를

상상할 때가 둘째 두려움이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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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한윤은 고개를

떨구고 말이 없었다.



"이 사람이 갑자기

우울해지네 그려.

마지막 세 번째는

무엇인고 하니,

.

달 없는 밤 기회를 보아

가만가만 걸어서 여종이

자는 방으로 가서

채 옷도 다 벗기기 전에

아내가 달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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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치며 자네를 끌어낼

때를 상상할 적에

이것이 세 번째 두려움일세.

.

어때? 내 말이 맞지?

그러니 자네는

'삼외 선생(三畏先生)'이 되네."

이윽고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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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소야~
글쓴이 : 내안의 그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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