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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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두려워하는
세 가지(丈夫三畏之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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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한윤(韓閏)은
자기가 거처할 집을 한 채
짓고는,
.
친분이 두터운 조(趙)선비에게
그 집에 붙일 이름인
당호(堂號)를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
그랬더니 조선비는 웃으면서, <!--[endif]-->
"그러지.
내 평소 자네를 살펴보니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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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자네 새집의 당호는
'삼외당
(三畏堂 ; 세 가지 두려움이 있는 집)'으로
하면 좋겠네." 라고 말했다.
.
이 말을 들은 한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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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에게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니 그게 무언가?
.
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에 조선비는 크게 웃고
그 세 가지 두려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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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설명하지.
장차 아내가 늙고 병들어
때가 낀 얼굴에 주름진 손,
.
그리고 너풀너풀한 해진
옷을 입고
머리에 무명 수건을 두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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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자네
있는 곳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모습이
떠오를 때가
첫째 두려움이 아닌가?"
.
"아 ! 그건 맞는 말이야,
잘도 관찰했네."
"그리고 다음은,
장차 여름철 긴 장마에
양식과 땔나무가
모두 떨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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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말도 하지 않고 토라져 있고,
여종은 머리를 긁으면서
들락거리며
.
거북 등에 털을 깎듯
애를 태울 때를
상상할 때가 둘째 두려움이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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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한윤은 고개를
떨구고 말이 없었다.
"이 사람이 갑자기
우울해지네 그려.
마지막 세 번째는
무엇인고 하니,
.
달 없는 밤 기회를 보아
가만가만 걸어서 여종이
자는 방으로 가서
채 옷도 다 벗기기 전에
아내가 달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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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치며 자네를 끌어낼
때를 상상할 적에
이것이 세 번째 두려움일세.
.
어때? 내 말이 맞지?
그러니 자네는
'삼외 선생(三畏先生)'이 되네."
이윽고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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