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의 모습

[스크랩] ◈고전=영감 속히 물러가시오◈

발란스건강 2018. 7. 30. 11:52









◈고전=영감 속히 물러가시오◈

 

한 산골에 부부가 살았는데, 금슬이 매우 좋아서

늘 한방에 기거하며 평생을 해로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니,

홀로 남은 노파는 통곡을 하면서 매우 슬퍼했다.

 



남편의 장례를 끝낸 뒤에도 노파는 계속 애통해 하면서,

"여보 영감! 날 좀 속히 데려가 주시오.

속히 데려가오!"해가며 습관처럼 우는 것이었다.

 .

이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계속 울고 있으니,

이웃 사람들이 매우 싫어했다. 그리고는 서로 의논하여

정말 슬퍼서 우는지 한번 시험해 보기로 했다.

곧 이 노파의 집과 이웃해 사는 한 청년이

그 일을 자청하고 나섰다.어느 날 저녁때는

구름이 많이 끼어 음침하고 보슬비까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아 때 젊은이는,'오늘밤이야말로

노파를 시험해 보기에 매우 적당한 때로다.'

라고 생각하면서,

 .

몸에 우장을 입고 양손에는 절구공이를 쥔 채 집을 나섰다.

그리고 노파의 집 지붕에 사다리를 걸쳐 놓고 올라갔다.

이 날 밤 역시 노파는 남편을 부르며

자신을데려가 달라고 울고 있었다.




곧 젊은이는 지붕 위에서 양손에 쥐고 있던

절구공이를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면서 크게 외쳤다.

 .

"할멈! 할멈! 내 이제 때가 되어서

데려가려고 왔으니, 속히 나와 함께 가도록 합시다.

어서 빨리 방에서 나와 나를 따르시오!"

 .

그렇게 여러 번 소리를 치자,

그 말을 들은 노파는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 크게 놀라면서 손뼉을 탁탁 치며 말했다.



"여보 영감! 어서 물러가요!



 

저리 물러가라 고요! 그리고 다신 오지 마세요!"

이렇게 소리치면서 두려워 몸을 떨며

이리저리 오락가락했다.

 .

그리고는 숯을 잘게 부숴 오줌에 섞은 뒤

사립문을 열고 냅다 뿌린 다음,

발을 구르며 역시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영감! 물러가시오! 속히 물러가시오.

들어오지 마시오!"

.

이런 일이 있고부터 노파는 두 번 다시

울면서 영감을 불러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하지 않았더라 한다.

- 김영동교수의 고전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석양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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