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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씨의 유래를 듣고 놀림을 멈추다.(聞姓由止戱弄)

발란스건강 2017. 11. 1. 14:38



고금소총 113

 

성씨의 유래를 듣고

놀림을 멈추다.

(聞姓由止戱弄)

 

어떤 마을에 정()씨와

()씨가

이웃하여 살고 있었다.

.

순박한 농민들로서 다정하기

이를 데 없어 서로

욕 친구가 되었다.

.

그러던 어느 날 주막에서

명씨가

정씨에게 이렇게 놀렸다.



"여봐!

당나귀 나 좀 타고 가자고

다리가 아파서 죽겠어."

.

"이런 빌어먹을 자식 보게,

형님을 몰라보고 버릇없이

주둥아리를 놀리다니

경을칠..."

정씨는 명씨를 마땅히

짐승으로

놀리지 못해 고작 욕설만

할뿐이었다.

.

"허허,

그 친구 입버릇 한 번

고약하군.

그것도 모두 고약한 성을

가졌기 때문인가? "

 .

정씨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놀려줄 말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어느날 정씨는 지나가는

탁발승(托鉢僧)을 만나

어찌하면 좋을지

하소연을 하게되었다.

그러자 탁발승은,

"지금 곧 명씨집으로

앞장서시오.

.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터이니..."

하므로 정씨는 뛸 듯이

기뻐 탁발승을 명씨집으로

안내하여 달려갔다.

 .

이윽고 명씨가 정씨에게.

"이 사람 당나귀 아닌가?

.

그래 어쩐일인가?"

하고 놀리므로 적당히

둘러대는데

곧 탁발승이 들어오자



명씨는

심심하던 차에 불러들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

"그래 대사님의 성은

무엇이오 ?"

하고 물었다.

.

"출가한 탁발승에게

속세에서 쓰던 성이

무슨 상관

있겠습니까마는,

.

소승의 성은 말씀드리기가

심히 부끄러운 성입니다."

 

"아니, 무슨 성이기에

말씀하시기가

난처하다는 거요?



혹시 쌍놈의 성이라도?"

"그런 게 아니오라,

성의 내력이 좀 고약해서..."

"어서 그 내력 좀 들어봅시다."

"실은 소승의 모친이 행실이

좋지 못해서 불공드린다고 절에

가서는 일정사 스님과

월정사 스님을

번갈아 가며 관계를

가졌더랍니다.

그래서 저를 낳게

되었다더군요.

그런데 어머니 자신도

내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

할수 없이



일정사의 일()

월정사의()자를 따서

한데 어울려 명()가라는

성을 만들어

소승의 성으로 정했다고

하더이다."

탁발승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명()씨는

점점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소리를 씨근거렸다.

.

그 후로부터 명씨는

길에서나 주막에서

정씨를 만나도

놀리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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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문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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