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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편 제삿날 다벗고 왔소

발란스건강 2017. 9. 2. 11:05

 

 

남편 제삿날 다벗고 왔소


구월네는 생각할수록 걱정이 태산이다.

남편의 제삿날이 코앞인데

끼니조차 간곳없는 찌저지게 가난 한 형편에

제사상을 어떻게 차린단 말인가 ?

생각다 못해 구월네는 산사의 스님을 찾아 갔다.

이 딱한 사정을 소상히 들은 스님은

 

"냉수 한그릇도 내 지성이면 산해진미를 능하니
고인이 평소에 제일 좋아한것 중 한가지면 족하리다."

돌아 온 구월네는 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생각한게....

"제일 좋아한게 뭐 였던고 .......?"

고민 고민 했는데 첫 닭의 울음 소리에 번개처럼 떠오른다.

"그래! 그거였지, 새벽 닭이 울때면.........!"
이렇게 해서 제삿날의 무덤 앞에

구월네는 입었던 옷가지를 말끔히 벗어 던지고

남편의 무덤앞에 큰 절을 올렸다.

 

 



"여보 나 왔소.
평소에 이걸 그렇게도 좋아 하셨지요?
나 실오라기 하나없이 다 벗었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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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똑 소 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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