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사건은....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이어트 한다고 하루 종일 굶다가 빈속에
술한잔이 들어가놨더니
배탈이 났는지, 창자가 끊어질듯이 아팠당.
동생에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급히 뛰어갔당.
어....이게 왠일....화장실이 남자 여자 붙어 있는 곳이었당 ㅠㅠ
이쒸~~ 안그래도 배탈나서 쪽팔리는데....남녀 공용이 왠말???
그래도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화장실로 들어갔당.
아니나 다를까....남자 소변기 앞에 남자
서너명이 둘러앉아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약간 당황하였지만 난 헛기침만 몇 번 하고는
남자들을 지나쳐 여자화장실로 들어 갔당.
아~ 밖에 남자애들 목소리도 들리고
배는 아파 죽겠는데 그놈들은 나갈 생각 을 안하고.
정말 난감하였당.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야...우리 그만 나가자."
"그래"
곧 화장실 밖 문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나갔구나.]
기회다 싶은 나는 전력을 다해
내 몸안의 불순물들을 밖으로 배출하였다.
천둥소리가 그거보다 컸을까.... ㅎ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일(?)을 빨리 해치워야했던 나는
배에 힘을 많이 주면 더 소리가 남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였다.
모든 일들 순식간에 해결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당.
아~그 어떤 순간이 이보다 더 행복할수 있단 말인가.
상쾌한 마음으로 물을 내리고 나갈려고 하는 순간
헐!! 난 .....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밖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ㅋㅋㅋㅋ 거봐~ 내가 똥 눌꺼라고 그랬잖아~ㅋㅋ"
"우리가 진짜 나갔는 줄 알았나봐....너희들 소리 들었지???"
"우와~~완죤 깬다....ㅋㅋㅋ"
"무슨 여자가 저렇게 심하게 누냐. 아...냄새야~~ㅋㅋ"
"정말 냄새는 왜 이렇게 심하게 나냐???"
"어이...아가씨....쪽팔리겠지만
그만 나오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이런...변태쒸끼들~~!!!!!!
너무 당황한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당.
그때 또 밖에서 들리는 대화
"야...솔직히 우리가 너무 심했당. 아가씨 많이 놀랬을꺼야."
"그래, 부끄러워서 못나오고 있는 거 봐라. 우리 그만 나가주자."
"하긴 뭐 우리는 똥 안누고 사냐??? 다 생리현상인데 뭐~!!!"
"나가자...나가....!!"
또 화장실밖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당.
아...드디어 그 놈들이 나갔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놈들이구나.
한숨을 돌리며 빼꼼히 문을 열어 남자소변기가 있을 쪽을 보았당.
허걱~~~!!!
"ㅎㅎㅎㅎㅎㅎㅎ 저것봐~ 내가 또 속을 꺼라고 그랬지???"
난 그자리에서 얼어 버리고야 말았당.
그놈들은 또 나를 속이고
화장실 안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한 번 속았으면 됐지 두 번이나 속냐~ ㅋㅋㅋㅋㅋㅋ"
"아가씨.....똥 실컷 누니 시원해여???"
"야...변기 안막혔나 보고와...ㅋㅋㅋ"
그놈들은 얼어붙은 나를 보며
지들끼리 신이나 히히덕거렸당.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당.
"그래...이 씨벌 놈들아. 나 똥 눴다.
근데 니들이 뭐 도와준거 있어??
휴지라도 뜯어줘봤냐? 물이라도 내려줘봣 냐고??
한 것도 없는 것들이...어디서 까고 지랄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당.....ㅠㅠ
그러나.....열 받을 대로 받은 내 입에서
순간적으로 나간 말은...... ㅠㅠ
"똥 안눴어여....방구만 꼈어여.....!!!"
그때.....그 남자들의 표정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