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회사에 있을 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다가
타자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분당에서 많이 있기에 용인 신갈에서
그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버스는 만원상태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보통 때와 다르게 서 있는 사람은 4명 정도고
모두 앉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성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간신히
그리고 나서 한 10미터 정도 앞으로 나갔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바라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한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어르신한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찰나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려놓고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잖아요!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만 원짜리를 돈통에 넣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돌 정도의 찡~ 함이 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어른이라는 게
내릴때쯤 다 왔을 때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렸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옮긴글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엘지 원글보기
메모 :
'감동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합리적인 생활을 위한 12가지 지침. ◎ (0) | 2015.11.11 |
---|---|
[스크랩] 죽도록 努力하면 안 되는 게 없다 (0) | 2015.11.10 |
[스크랩] 항상 생각나는 사람 (0) | 2015.11.09 |
[스크랩] 아홉을 가진 사람과 하나만 남은 사람 (0) | 2015.11.07 |
[스크랩] 나이가 가져다 준 선물 (0) | 2015.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