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속인 새사위
한 사람이 새로 사위를 얻어
앞에 앉혀 놓고 글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사위는 글공부를 많이 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글을 모른다고 거짓으로 대답하니,
장인은 개탄하면서 말했다.
"사람이 되어 책을 읽지 않으면
담장에 얼굴을 대고 서 있는것과 같아서,
어찌 사물의 이치를 통하겠느냐?"
이렇게 말하고,
이어 다음과 같은 시구로써 훈계를 했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늘 푸른 것은
중심이 꽉 차 단단해서 그렇고(松柏之長春中心固),
학이 울음을 잘 우는 것은
목이 길어서 그러하며(鶴之善鳴長頭故),
길가에 서 있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작은 것은 사람들이 많이 만지고
접촉을 해 그런 것이니라(路樹之昻藏閱人故).
장인은 시구를 풀이한 다음에 이어서,
"자네가 글을 알았다면
진작 이런 것을 다 터득할 수가 있었을 텐데
점말 한스럽구나. 안타까운 일이로다."
라고 말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새 사위가 천천히 대답하는 것이었다.
"장인 어른, 그렇다면 속이 빈 대나무가
잎이 지지 않고 늘 푸른 것도
속이 꽉 차 있어서 그렇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목이 짧은 개구리가
잘 우는 것도 목이 길어서 그렇습니까?"
이렇게 말하며 장인을
쳐다보고는 한참 있다가 다시 말을 잇는데,
"장인 어른, 또 있습니다.
장모님은 키가 매우 작은데요,
그렇다면 장모님도 길가의 나무처럼 많은 사람이
만지고 접촉하며 가지고 놀아서
크지 못한 것입니까?" 라고 말했다.
↓
이 말에 장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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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며,
새 사위에게 속은 줄 알고는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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