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보낼 시간은 얼마나 될까?
"찰나(刹那)의 사진이 있듯이 인생도 한순간의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은 태초부터 있었다. 시간의 창조는 창조 신화에서 비롯된다.
시간의 측정을 위해 시간 계를 체계화하고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한 것이 오늘날의 달력과 시계이다. 우리는 길게는 세월, 짧게는 시간단위로 소비한다.
시간은 역사를 만들며 모든 것을 죽인다. 시간 속에서 대부분의 꽃은 보름이면 떨어져 버린다. 새순이 나오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다. 모두 자연의 사이클이요 시간의
결과다.
시간은 유일한 희귀재(稀貴財)여서 아무도 시간을 생산할 수 없으며 누구도 자기가 가진 시간을 팔아버릴 수도 없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평등하게 주어져 있지만 주어진 환경과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시간의 효용가치는 달라진다.
다시 말해 어느 사람은 1분 1초라도 값있게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하루 24시간을 무의미하게 날려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과학저널지 ‘사이언스’ 보도에서 보면 하루의 재구성해서 하루중 행복하게(긍정적) 보낸 때와 불편하게(부정적) 보낸 때를 구분해서 계산했다.
행복하게 보낸 시간은 단지 2시간 42분, 불편하게 보낸 시간은 9시간 36분이었다.
그러면 무엇이 즐거운 시간이었나? 하는 물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친한 동료 만나기, 사교모임, 휴식, 기도, 명상, 식사 등이었다.
불편하게 보낸 시간은 직장생활, 아이 돌보기, 출퇴근 시간, 전화통화, 컴퓨터 하기등으로 답했다.
사람들은 기념일과 축제일을 넘어 수많은 업적과 사건을 기록하며 영원한 생을 남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시간생물학’ 발전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며 24시간 사회를 운영하는 정도에 따라 삶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그러니 100세를 살아가도 유일한 시간은 지금 뿐이다. 살면서 한번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시간이다.
그러니 노인으로서는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 안타까운 순간이 아니던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때로는 세월은 우리 삶을 흔들고 우리에게 늙음의 흉터만 남긴다.
인간은 노년, 중년, 청년이라는 시기로 인생의 단계를 구분하였는데, 노년기는 해골을 연상케하는 시기다.
누구나 경험한 것이지만 직장에서 일할 때는 “어떻게 하면 나만의 시간을 보낼까?”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은퇴 이후의 꿈을 아름답게 그려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은퇴한지 3년이 지난 사람에게 “은퇴 후 좋은 점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무슨 일인가 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해방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보내기가 두렵다고 했다. 할일이 없어서 오는 절망감이다. 그렇다고 은퇴 후 해방감에 젖어 TV 앞에서 넋을 놓고 있지 말라. 최선을 다해 생의 순간을 맞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TV를 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울증에 빠지거나 게을러진다. 이는 미국 코네티컷 대학 철학교수인 ‘조엘 쿠퍼먼’( Kupperman, 2006)이 쓴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 개의 신화' 에서 말하는
‘고차원적인 만족이 아니라 평범한 수동적 쾌락’을 살아갈 뿐이라는 노화 감정 같은 것을 경계하는 일이다.
우리 삶은 머무름 없는 움직임이요, 여행이다. 60~70대 이후는 인생의 오후 시간이다. 퇴직하면서 가정 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공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가 우리 삶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지난 삶에서 느껴 온 자책감이나 걱정, 미래에 사로잡힌 행동을 접어두고 현재의 순간을 직시하자.
가정에서 쓰레기 버리는 일, 공과금을 내는 일, 청소를 하는 일, 손자를 돌보는 일 등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가정에 충실해지는 일이다.
사실 가정 일을 피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가 많아지는것도 어쩔 수 없는 노년기다. 이러한 일상생활은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과정’이니 그렇다.
산에서 만난 노인은 “80년 살아온 시간 여행은 이제 서산에 오른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죽을지가 걱정된다며 말끝을 흐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존에 대한 공포를 말하는 것이다. 은퇴 후 80세 이상까지 산다고 할 때 약 공포의 10만 시간이 존재하는 셈이다.
일어나면서 ‘어떤 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갈등하며 방황한다. 직장에 다닐 때는 기다리던 주말이었지만 은퇴한 이후는 이런 기다림이 없어진다.
가슴에 돌담을 쌓고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진다. 반드시 소유해야 할 건강, 재산, 친구관계도 달아났다는 아쉬움이 다가온다.
살만큼 산 사람들이 자주 후회하는 말로는 즐길껄, 참을껄,베풀껄 하는식의 ‘옛날 타령’도 해본다. 그러나 부질없는 일이다. 희로애락을 이겨내야 한다.
호기심이 있으면 시간을 즐겁게 소비할 수 있다. 저기 가는 세월이 아닌 지금 여기의 내시간 속에서 순간순간 사랑하면서 또 다른 순간순간에 '익숙함'을
내려놓아야 한다.
분명히 늙었다고 만사태평 한 것만은 아니다. 시간을 지배해야 건강과 행복을 잡을 수 있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목표와 비전 실행이다.
필자가 만난 건강한 노인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간 관리였다. 그러니 은퇴 이후 인생은10년이 아닌 1년 혹은 5년 단위로 쪼개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하면 하루 일과가 ‘자유일정’으로 바뀌지만 특별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고 명령한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sabeth Kubler-Ross, 2000)의 '인생수업' 에서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들 중에는 가방끈이 짧다고,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그 대신 그들의 한결같은 고백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짧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우리 삶 자체가 한 번의 기회이고 아름다움이며 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삶을 끝까지 붙잡고 감상하고 누리라고 권한다. 또 삶을 위해 4L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시간을 아껴 후회 없이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고(Lough), 배우라(Learn)는 말이었다.
출처 : 우 정 著(복사골아저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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