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甲子를 요소로 하는 거시적 年柱×月柱는 720類이고, 日柱×時柱도 720類이기에 四柱는 총518,400類이다. 우리나라 5천만 인구에 대입하면 대략 100사람은 동일 四柱로 태어났을 것이다. 乾命은 財를 배우자로 쓰고, 坤命은 官을 배우자로 쓰기에 해석의 관점은 그 배가 된다. 내 주장하기를 富貴貧賤부귀빈천을 아는 데는 四柱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洪局數홍국수니 紫微斗數자미두수니 河洛理數하락리수 기타 여러 역리로 부귀빈천을 찾아보려 하지만 四柱八字만큼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四柱八字 비중을 높이 평가한다.
나를 포함하여 누구나 富貴를 원하지만 참으로 요원하다. 근래 생겨난 말로 금수저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흑수저도 아닌 나무수저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더 많다. 금수저가 아닌 사람들은 언제쯤 금수저를 손에 쥘 수 있을까? 과연 희망은 있는 것인가? 아님 영원히 남의 얘기인가? 금수저를 빼앗긴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많은 이에게 命理는 궁금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속 시원한 답을 듣기 어렵고, 장차 부귀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 오늘 당장 이렇게 힘든데? 나는 나무수저도 갖지 못한 신약사주이다. 부모님을 여의고부터 남의 집을 전전하면서 놋쇠 수저와 스텐 수저를 빌려서 썼고, 28세 결혼했을 때 비로소 아내로부터 은수저를 선물 받았다. 이 또한 내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이후 은수저가 닳아 새 은수저를 샀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내 것이었던 것 같다.
내 四柱八字는 분명 부귀와는 먼 命이다. 官星은 내가 누릴 수 없는 主體이기에 힘 있는 자의 종놈 사주라 하겠고, 권력자가 탐하는 재 또한 財生官으로 강자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어 부귀와 나는 일생동안 절대 어울릴 수 없다. 그렇지만 다행인 것은 無官/無財 사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꾸어 말하면 財官과 인연이 없는 사주보다도 無官이나 無財 사주가 더 애 터지더라는 것이다. 즉 부귀만 바라지 않는다면 나는 괜찮은 팔자로 태어났고 할 수 있다.
乾命의 無財 사주만큼 안타까움은 없는 것 같고, 坤命의 無官 사주 또한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이다. 비록 無官의 乾命일지라도 財가 있으면 괜찮고 경제권을 쥔 부자도 있다. 또 無財의 坤命일지라도官만 있다면 경제권이 없어서 그렇지 남편 덕에 그런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四柱는 無官/無財의 坤命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함께 공부하던 철학관 원장한테 “내 사주는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더니“그 사주가 어디 사주여?” 하며 면박을 주었다. 풍문으로 들으니 나보다 더 못살고 東家食西家宿동가식서가숙에 가까운 것으로 안다. 함께 공부했으니 저나 나나 50보 100보였던 것 같다. 짧은 실력과 재주로 남의 四柱를 함부로 단정 짓지 말아야 할 것이다.
80년대 나는 무교동 금수강산과 명동 입구 코스모스 등 유명 술집에 타력에 의해 이끌린 적이 있다. 그때 가수 고운봉씨를 가까이서 뵐 수 있었고, 당인리 발전소 근처 집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몇 번 있다. 그래서인지 ‘명동의 부르스’는 내 18번지지만, 그 당시 내 생각은 절대 저렇게 살지 말자고 다짐했다. 유명가수로 인기를 누릴 때도 있었겠지만, 왕년의 인가가수께서 나이 70이 너머 어린 딸을 길러야 하고, 술집 밤무대에 서야하는 말로가 불쌍했었다.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나야(功遂身退天之道也공수신퇴천지도야) 한다는 교훈을 나는 지나치리만큼 새기고 있다. 초등학교 때 나를 못 잡아먹어 지랄이던 라이벌 친구가 90년대 후반 광주에서 상경해 35년 만에 본 적이 있다. 대 여섯 살 딸을 데리고 왔는데 홀아비라 했다. 그리고 3년 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안됐다 싶었고, 그 어린 딸이 불쌍했다. 인생 말로가 그래서야... 두 달 전인 작년 12월 88세 처숙모께서 10년 투병 끝에 운명하셨고, 나의 가르침을 받던 庚子生 學人도 떠났다. 작년 추석 무렵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奇局을 봤더니 운명과는 상관없이 회복하기 어렵다고 예측되었고, 가서 봉투를 내밀며 “집사람이 주더라. 부조돈은 없으니 털털 털고 일어나라고.” 하면서 왔는데, 기어이 떠나고 말았다. 쓸쓸한 년말이었다.
대통령의 영애였던 박근혜를 부러워한 사람은 많았지만 지금의 꼬락서니를 보면 인생무상을 알겠고, 노무현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되는 이명박은 구속되기 직전이라고 한다. 이들의 사주를 만인이 부러워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 사주보다 못하다고 본다. 이명박은 노무현처럼 죽을 용기도 없는 소인배인 것 같다. 一人之下萬人之上으로 권력을 휘둘렀던 김기춘과 우병우의 구속수감,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의 집행유예를 보면서 참으로 짓궂은 운명이라는 것을 실감하겠다. 그러고 보면 내 사주팔자가 그분들보다 좋지 않을까 한다. 사람은 역시 관 뚜껑을 덮어봐야 안다는 말이 실감난다.
설이라고 癸巳生 손주가 왔는데 “할아버지 얼굴 주름투성이야.”이다. 지하철마다 어찌 그렇게 늙은이가 많이 타는지 만감이 교차되곤 했는데, 어느덧 나도 그 무리에 든 것 같다. 작년 身幽地신유지를 마련해 두었고, 사무실을 폐쇄하면서 이런 저런 미결 건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데다 착잡한 마음을 갖게 했던 근간의 일은 떠날 날이 가까워졌음을 느낄 것 같다. 별 일 없이 그럭저럭 지낸다 해도 하는 일이 없으니 즐거움을 모르겠다. 카페에 올리는 글도 봐주는 이 많지 않아 외롭지만, 그래도 잽싸게 접속하는 회원님들에게는 감사한다. 어쨌건 일단 마음의 준비는 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혹 易理의 대가가 계시더라도 70 너머서 까지 강단에 서려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易을 잘 알고 운명을 잘 알면 남보다 더 잘 살 일이지 남의 운명이나 봐주면서 살아서야 되겠습니까?” 하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하게 늙지 말자는 것이지요.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가르침을 주신 北窓북창은 내 마음 속의 가장 큰 스승이십니다. 선생의 부친께서 운명하시자 부자지간 오랜 갈등의 연속은 끝났고 비로소 안정을 찾았지만, 실은 공허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아들에게 자신의 수명을 떼 주고, 44세의 짧은 생을 만취상태로 눈에 파묻혀 마감하신, 그 분 스스로 죽음을 위로하는 挽詞만사를 옮겨봅니다.
一生讀破萬卷書일생독파만권서 : 일생동안 만 권의 책을 읽었고, 一日飮盡千鍾酒일일음진천종주 : 하루 천 잔의 술도 다 마셔봤네. 高談伏羲以上事고담복희이상사 : 복희씨 이상의 일을 고고하게 담론하면서도, 俗說往來不掛口속설왕래불괘구 : 속설은 오며 가며 입에 올리지 않았네. 顔子三十稱亞聖안자삼십칭아성 : 삼십밖에 살지 않았던 안자는 아성이라는 칭호를 들었는데, 先生之壽何其久선생지수하기구 : 선생이라는 내 수명은 어찌 그렇게 길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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