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데 ‘냄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뉴저지 주 럿거스대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해 ‘번식의 욕구에 따라 이뤄지는 남녀 간의 사랑에서는 두뇌와 오감이 고도의 협력 작용을 해 짝을 찾도록 만든다’며 ‘이 중에서도 첫 판단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냄새’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남녀는 체외분비성 물질인 페로몬 등의 냄새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다.
배란기의 여성 스트리퍼는 다른 때보다 팁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이런 이론을 뒷받침한다.
청각과 맛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목소리가 굵고 자신감 넘치는 남성은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데 이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은 첫 키스를 통해 자신과 상대의 유전자가 궁합이 맞는지 판단한다.
키스할 때 침을 통해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라는 유전자가 교환되는데 유전자가 매우 비슷하면 아기를 만삭까지 키워내기 어렵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조작된 호르몬 분비로 남녀의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다.
일례로 피임약을 복용할 때 좋아하게 된 남성이 약을 끊게 되면 싫어질 수도 있다.
술과 약물도 판단에 혼란을 미치는 요소다.
또 교제 초기에 성관계를 갖게 되면 상대에 대한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