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엽기방

[스크랩] 큰 스님의 오묘한 진리

발란스건강 2016. 12. 14. 09:39

 

    큰 스님의 오묘한 진리 



    큰 스님이 말하기를,
    "다들 모였느냐?
    오늘은 너희들 공부가 얼마나 깊은지 알아보겠다.
    새끼 새 한 마리가 있었느니라.
    그것을 데려다가 병에 넣어 길렀느니라.
    그런데 이게 자라서 병 아가리로 꺼낼 수 없게 되었는데
    그냥 놔 두면 새가 더 커져서 죽게 될 것이고 병도 깰수 없느니라.
    자, 이제 새를 구할 방법을 말해보거라.
    새도 살리고 병도 깨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 대답이 늦으면 늦을수록 새는 빨리 죽게 되느니?
    자, 빨리 말해보거라."




    이에 제자들 중 한명이 대답하기를,
    "새를 죽이든지 병을 깨든지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 대노하여 왈,
    "미친 놈, 누가 그런 뻔한 소리를 듣자고
    화두를 던진 줄 아느냐?"




    이에 다른 제자가 다시 대답하기를,
    "새는 삶과 죽음을 뛰어 넘어서
    피안의 세계로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 어이없다는 말투로,
    "쯧쯧쯧, 네놈도 제 정신이 아니구나."



    이에 또 다른 제자 한명이 대답하기를,
    "병도 새도 삶도 죽음도 순간에 나서 찰라에 사라집니다."
    그러자 큰 스님,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보기 싫다.
    네 놈도 썩 사라지거라."



    이에 또 다른 제자 한명이 현학적으로 대답하기를,
    "위상공간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이 어쩌고
    3차원 벡터가 저쩌고..."

    그러자, 큰 스님의 반응,
    "짝!"...(한 손으로 내는 손뼉소리)
    "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앵무새 같은 놈, 참고서에 나온 글이나 달달 외다니..."



    몇 남지 않은 제자중에 한명이 대답하기를,
    "새는 병 안에도 있지 않고,
    병 밖에도 있지 않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이 말하기를,
    "너도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구나."



    이에 제자들 이구동성으로 성토하기를,
    "큰 스님, 저희들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답이 있기나 합니까?"

    그러자 큰 스님이 당연하다는 말투로,
    "암, 있지. 있고 말고... 나무아미타불..."
    제자들이 큰 스님에 청하여 여쭙기를,
    "큰 스님, 도대체 답이 무엇이옵니까?"



    그러자 큰 스님이 단호한 어조로 말하기를,
    "간단하다.
    가위로 자르면 되느니라."

    이제 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큰 스님 왈,
    "패트병이었느니라...관세음보살."




    Paradise Bird / Chyi Yu

 

 


카페전체보기클릭

 

댓글 좀 남겨주고 가세요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대 원 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