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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발란스건강 2016. 12. 13. 09:42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詩 / 이채


사랑보다 찬란한 보석이 없음을
정녕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를 미워한 날이 더 많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믿음보다 진실한 빛이 없음을
가슴으로 새기고 새겼어도


불신의 늪으로 높은 울타리만 쌓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용서보다 아름다운 향기가 없음을
진실로 깨닫지 못하고


반목의 싸늘한 바람만 불어 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비우고 낮추라는 말이
정녕 옳은 줄은 알지만


부질없는 욕심의 씨앗만 키워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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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인정하기 보다

변명으로 포장한 고집과 아집으로


고요한 자성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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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용서하지 못하고
끝내 홀로인 고독의 외딴방으로


어리석게도 스스로 자신을 가둬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나만 잘 살고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불치의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 채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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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뒤돌아서 당신을 비난했던


슬기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지혜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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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곧 하얀 눈이 펑펑 올 것 같습니다


그때, 내 마음의 천사도 함께 왔으면
오늘은 왠지 하얀 눈길을 걷고 싶습니다



사  진  /  이 우 성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一水去士(이우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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