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의 어머니와 자식을 14년간 보살핀 경찰
“선생님,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어머니와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부디 가족들을 부탁합니다.”
지난 2001년,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의 한 교도소. 황씨는 사형 집행 직전,
자신을 지켜본 경찰관 리 지엔리앙에게 이같이 말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씨와 황씨 어머니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4년 동안 이어졌다. 리씨는 황씨 대신 두 자녀가 학업에 힘쓰도록 도왔으며, 수업료 등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황씨는 지난 1999년 자신과 만나던 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1년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여성들의 돈을 훔친 혐의도 받았으며, 형은 같은해 집행됐다.
리씨는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자 법정에 증인으로 선 인물이다. 직·간접적으로 황씨의 사형 선고에 영향을 줬다. 그래서 리씨를 향한 황씨의 부탁, 14년째 약속을 지켜온 리씨의 사연이 더 눈길을 끈다.
리씨는 어머니가 없다. 20년 전, 여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황씨의 모친을 친어머니처럼 여겼다.
아들을 잃은 황씨의 어머니도 리씨를 친자식처럼 생각했다.
리씨는 춘절(春節)을 포함해 매년 수차례 황씨 어머니를 뵈러 간다. 그는 이번 춘절에도 황씨의 가족을 찾아갈 예정이다.
황씨의 범행 때문에 이웃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가족을 멀리했다. 황씨의 어머니가 의지할 유일한 인물이 리씨다.
황씨의 아들은 현재 고향에서 일하며, 딸은 대학에 다니고 있다. 모두 리씨의 도움 덕분에 이룬 결과였다.
리씨는 그동안 황씨 가족을 도왔던 사실을 비밀로 지켰다. 그러나 최근 동료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하면서
14년간 이어져 온 인연이 모두에게 공개됐다.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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