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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거친 숨소리

발란스건강 2015. 12. 26. 09:22

 

 


어느 거친 숨소리

 

 

 

남자친구의 군입대가 정확히 보름 남았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짧고 아쉬운 지금이다.


모처럼 만나러 온 남자친구를 밤기차로
보내면서 배웅하는 길에 물었다.



“그냥 내일 가면 안 돼?"



“안 돼! 낼 시골 가서 할머니두 뵈야 하고…."

내 한마디면 다음날 가고도 남았을 녀석인데,
어쩐지 그날은 완강히 거절했다.





그렇게 기차역에 가서 겨우 남은
밤10시 좌석 기차표를 하나 끊고.....
손 흔드는 남자친구를 뒤로 한 채 버스에 올라탔다.



멍하니 창밖을 보며 한 정거장을 지나서였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가 버스에 올라탔다. ㅡㅡ''

너무나 헐떡이는 숨을 고르지도 못한 채,

내 팔을 강하게 부여잡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나를 보는 그였다.




뭐라고 말할까.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한다고?
아님 기다려 달라고?

나를 보기 위해 한 정거장 앞서던


버스를 따라잡은 것이다.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며.......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었고
그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헉~헉~헉…



기…차…표…내…놔…꼴통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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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German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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