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 7가지
인체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화’.
그중에서도 ‘뇌의 노화’는 20대를 넘기면서 시작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40대 이후 중년기부터 집중력·기억력·학습력·정보처리능력 저하, 수면장애 등의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의 노화가 심할수록 이런 증상들이 심해져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증으로 이어지거나 술이나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갑자기 전화번호나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거나 리모컨이나 주차한 차의 위치를 찾지 못해 헤매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절망감에 빠져들기 쉽다. 뇌는 곧 자신의 정체성과 인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1. 흡연
흡연은 뇌의 노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뇌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흡연시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공급이 감소하는데 이는 산소에 가장 민감한 기관인 뇌에 특히 치명적이어서 산소결핍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까지 일으킨다. 또한, 담배의 각종 유해물질도 뇌세포 손상에 관여하여 뇌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신은 물론 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연이 필수적이다.
2. 혈관성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혈관질환은 만성적으로 뇌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뇌혈관을 손상시켜 뇌기능을 떨어뜨리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의 대다수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데다,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여러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인지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질환의 꾸준한 관리와 함께 조기검진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3. 과음
술에 취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떠올리면 금방 연상이 되듯이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뇌의 전두엽에 나쁜 영향을 끼쳐 뇌 기능을 떨어뜨리며, 알코올 치매, 알코올 중독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과음은 만성질환의 악화요인이 되기 때문에 뇌의 노화를 부추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적정 음주량은 하루 1~2잔 정도로 적정 음주량, 음주 휴지기 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술에 관대한 문화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4.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졸은 학습과 기억, 감성을 관장하는 해마 부위를 파괴해 뇌의 노화를 촉진하며,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혈관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분비되는 특정 신경전달물질도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상승을 유발해 뇌혈관 손상을 자극한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뇌의 노화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집중력 저하, 우울, 신경과민, 분노, 걱정, 불안, 음주, 흡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함께 강박에 시달리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하고, 명상이나 낮잠 등 심신을 이완하고, 산책, 음악 감상 등의 취미 생활이나 여행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악기나 춤, 컴퓨터 등 새로운 배움 활동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나쁜 식습관
과식과 비만은 두뇌 활동을 저하시키며, 혈관과 혈액순환, 혈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식습관도 뇌의 건강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지나친 염분은 혈압을 올리므로 짜게 먹는 습관을 버려야 하며, 높은 혈당은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음식을 너무 달게 먹는다거나 단순 탄수화물 위주로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뇌 건강에 좋은 식습관은 세끼를 규칙적으로 하되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국물 섭취는 줄이며, 소금, 간장 간을 추가하지 않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등이다. 가공육, 튀김류보다는 두부, 콩류, 생선과 우유,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6. 운동부족
꾸준한 운동은 뇌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관건강을 개선하며, 반대로 운동부족은 만성질환을 자극해 혈관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뇌의 노화를 자극한다. 운동부족인 경우 노년기에 인지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1.8배나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혈관 건강에 도움되는 운동은 치매 예방법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독서, 글쓰기, 게임 등 뇌 운동도 챙기는 것이 좋다.
7. 대인관계 결핍
홀로 지내는 것도 뇌의 노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사회활동은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활성화하고, 뇌기능을 촉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된다.
또래 모임이나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동호회 활동 등을 병행하는 등 대인관계를 갖는 것은 두뇌 건강은 물론 외로움과 우울증 예방에도 좋다.
김선희 건강의학전문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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